배우 나나가 새 시리즈 ‘스캔들’을 둘러싼 반응 앞에서 변명보다 책임을 먼저 꺼냈다. 작품 공개 뒤 일부 시청자가 그의 입술에 시선이 쏠려 몰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자, 나나는 9월 22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내 입술이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줬다면 나의 잘못인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선택이 배우로서는 맞지 않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외모를 향한 평가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작품과 관객을 기준으로 자신의 선택을 되짚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답변이다.

나나가 더 마음을 쓴 대상은 자신을 응원해 온 팬들이었다. 그는 팬들이 자신을 향한 혹평을 보며 마음 아파할 것 같아 더 미안하다며, 앞으로는 좋은 말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온라인에서 ‘입술 필러 논란’이라는 표현이 빠르게 퍼졌지만, 나나가 공개한 말의 핵심은 특정 시술을 자세히 설명하는 데 있지 않았다. 배우의 외적인 선택이 배역과 시대적 분위기, 시청자의 몰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겠다는 태도에 가까웠다.

9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긴 이야기다. 손예진이 조씨부인, 지창욱이 조원, 나나가 희연을 맡았다. 희연은 남편을 잃은 뒤 정절을 지키며 살아가던 여인으로, 조원과 얽히면서 억눌러 온 감정의 변화를 마주한다. 애프터스쿨 출신으로 ‘굿 와이프’, ‘글리치’, ‘마스크걸’ 등 현대극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온 나나에게는 이번 작품이 첫 사극 도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이번 반응은 단순한 외모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대극에서는 말투와 의상뿐 아니라 배우의 작은 표정과 화면 속 인상까지 인물 설득력의 일부가 된다. 동시에 배우의 얼굴을 작품 평가 전체로 확대하는 시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나나는 그 사이에서 팬의 상처를 먼저 걱정하면서도 자신의 몫을 피하지 않았다. 공개 직후의 날 선 반응을 정면으로 받아낸 그의 말이 이후 연기와 작품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