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를 꼭 닮았지만 이영자보다 예쁘다는 칭찬,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나는 이영자 안 좋아해”라는 반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벌어진 짧은 만남이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이영자TV’에 공개된 시장 나들이 영상에서 이영자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84세 어르신과 마주 앉았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가던 중 어르신은 “이영자는 너무 밥맛이야. 너무 잘난 척해서”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당황할 법한 순간에도 이영자는 정색하지 않았다. 그는 “그래, 맞아”라고 받아친 뒤 커피를 준비하던 상인에게 “이영자 밥맛 없다고 하니까 타지 마세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어르신이 곧 “밥맛 있어”라고 말을 바꾸자 주변은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눈앞의 당사자에게 이영자 이야기를 전하는 묘한 상황이었지만, 이영자는 끝까지 장난스럽게 자신의 편도 들고 어르신의 이야기도 들었다.

대화는 한 번 더 예상 밖으로 흘렀다. 어르신은 이영자가 음식도 잘하고 돈도 잘 번다고 칭찬하면서 왜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영자는 “시집은 혼자 가는 게 아니다. 혼자 갔으면 열여덟에 갔다”고 답해 무거워질 수 있는 질문도 재치 있게 넘겼다. 어르신이 이영자를 만나면 겸손하라고 전해 달라고 하자, 그는 마치 제삼자인 것처럼 말을 받아주며 분위기를 지켰다.

다른 상인이 이영자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 뒤에야 어르신은 상황을 눈치채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영상 자막은 이후 스태프가 오해를 풀어드렸다고 설명했다. 놀림으로 끝낼 수도 있었던 장면이 불편하지 않았던 건 이영자의 태도 덕분이다. 그는 자리를 뜨기 전 어르신의 커피까지 챙겼고, 솔직한 평가를 웃음으로 바꾸면서도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았다.

영상에는 이 장면뿐 아니라 제철 수산물을 맛보고 직접 생선을 손질하는 과정도 담겼다. 이영자는 과거 자반고등어를 팔아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던 시절과 5일장을 다니며 사람들과 친해지는 법을 배웠던 기억도 꺼냈다. 시장에서 낯선 사람과 금세 말을 섞고 예상치 못한 한마디를 웃음으로 돌려놓은 모습은, 그가 오랫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생활형 입담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