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하나만 터진 게 아니었다. 이강인이 시즌 2호 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후 첫 풀타임, 팬 투표 경기 최우수선수까지 한꺼번에 챙겼다. 팀도 오사수나를 4-0으로 크게 꺾었다. 최근 세 경기에서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됐던 흐름까지 생각하면, 이번 90분은 단순한 득점 이상으로 선명한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17일 한국시간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 라리가 6라운드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아틀레티코가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조너선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공을 정리하고 오른발 슈팅을 반대편 골대 아래쪽에 꽂았다. 지난달 말라가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리그 다섯 경기 만에 나온 두 번째 골이었다.
기록도 내용도 알찼다. 이강인은 풀타임 동안 기회를 세 차례 만들었고, 큰 기회 창출 한 차례와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양 팀 최고인 평점 9.0을 줬고, 팬 투표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새 팀에서 공식전 여섯 경기 가운데 다섯 번 선발로 나섰지만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출전 시간이 신뢰의 척도로 읽히는 만큼 득점과 풀타임이 같은 날 겹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아틀레티코의 공격도 경기 내내 끊기지 않았다. 전반 24분 데이비드가 선제골을 넣었고, 이강인의 추가골 뒤 로뱅 르노르망과 알렉스 바에나가 차례로 골망을 흔들었다. 2연승을 달린 아틀레티코는 승점 13으로 리그 3위에 올라섰고, 2위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2 차로 추격하게 됐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아틀레티코의 다음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다. 골 감각을 되찾고 처음으로 90분을 완주한 이강인이 더 큰 경기에서도 선발 기회를 이어갈지, 그리고 오른쪽 측면에서 다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가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