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긴 공백을 끝내고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경기 날짜는 한국시간 11월 1일, 장소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메타 에이펙스다. 페더급에서 마주할 상대는 줄리언 이로사. 마지막 UFC 경기 이후 약 1년 반을 기다린 복귀전인 만큼, 단순한 다음 경기보다 이정영의 새로운 출발점에 가깝다.
이정영은 아시아 유망주들이 UFC 계약에 도전하는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UFC 데뷔전에서는 블레이크 빌더를 판정으로 꺾었지만, 이후 하이더 아밀과 다니엘 산투스에게 연달아 패했다. UFC 공식 프로필에는 현재 종합격투기 전적 11승 3패, UFC 무대에서는 1승 2패로 기록돼 있다. 화려한 입성 뒤 찾아온 두 번의 제동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이번 경기의 가장 큰 이야기다.
준비 방식부터 달라졌다. 이정영은 지난해 5월 산투스전 패배 뒤 같은 해 8월 미국으로 거처를 옮겨 현지 강자들과 훈련해 왔다. 짧은 캠프를 위해 잠시 건너간 것이 아니라 생활의 중심 자체를 옮긴 선택이었다. 경기 감각을 되찾아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오랜 시간 미국식 훈련 환경에 몸을 맞춘 결과를 확인할 기회도 함께 왔다.
상대 이로사는 경험에서 확실히 앞선다. UFC에서만 18전을 치렀고, 통산 31승 가운데 14승을 서브미션으로 끝냈다. UFC 공식 프로필에서도 14번의 서브미션 승리와 12번의 KO승이 확인된다. 타격만 의식하다가 그라운드에서 흐름을 빼앗길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베테랑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로사에게 여유가 있는 경기도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UFC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정영에게는 연패를 끊고 경쟁력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 무대이고, 이로사에게도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작부터 계산보다 결과를 노리는 빠른 승부가 나올 가능성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번 복귀전의 핵심은 공백의 길이보다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느냐다. 미국행 이후 쌓은 훈련이 이로사의 노련한 그래플링과 피니시 능력 앞에서 통할지, 데뷔 초 보여준 자신감을 되찾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년 반 동안 멈춰 있던 ‘코리안 타이거’의 UFC 시간이 11월 1일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