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우승자가 첫 점프부터 빙판에 양손을 짚었다. 최하빈은 1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66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일본의 에비하라 다이야가 72.46점으로 선두, 우크라이나의 쿠르트세프 예호르가 71.00점으로 2위였다. 선두와 최하빈의 차이는 2.80점이다.

순위만 보면 무난한 출발 같지만 연기 안쪽은 꽤 아슬아슬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착지에서 양손이 빙판에 닿으며 수행점수 2.95점이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는 플립 점프에 에지 사용 주의 판정이 나왔고, 가산점 구간의 트리플 악셀도 착지가 흔들렸다. 기술점수 37.33점과 예술점수 33.33점을 합쳤지만 감점 1점까지 안았다.

그럼에도 3위에 남았다는 점이 이번 쇼트의 핵심이다. 최하빈은 지난달 리가에서 열린 2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러츠 두 차례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시키며 246.41점으로 우승했다. 당시 쇼트 5위에서 프리로 판을 뒤집은 경험도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역시 앙카라 대회 전 그를 우승 후보이자 두 시즌 연속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리는 선수로 소개했다.

함께 출전한 유동한도 66.95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최하빈과는 2.71점 차라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끼리 시상대를 놓고 경쟁하는 장면도 가능하다. 쇼트에서 드러난 착지 불안을 얼마나 정리하느냐, 그리고 최하빈의 강점인 고난도 점프가 다시 폭발하느냐가 마지막 순위를 가를 전망이다. 흔들리고도 3위였다. 이제 리가에서 보여준 뒤집기 능력을 앙카라에서도 꺼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