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키즈 이진성이 저작권료 이야기를 꺼내자 계산기에 찍힌 숫자는 6억4800만원이었다. 더 흥미로운 건 이 금액이 정확한 총수익도, 가장 많이 벌었을 때의 기록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전체 지급액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없다며 ‘매달 300만원을 받았다고 치면’이라는 보수적인 가정으로 숫자를 만들었다. 제작진이 너무 적게 잡은 것 아니냐고 묻자 굳이 깔끔하게 전부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며 웃었다.

이진성은 23일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현재 사용하는 작업실을 소개했다. 녹음용 마이크와 스피커, 건반을 둘러보며 데뷔 전 방 한쪽에 꾸렸던 첫 공간부터 지금의 여덟 번째 작업실까지 기억을 더듬었다. 2003년 무렵 산 건반과 보면대를 아직도 쓰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화려한 수익 공개 영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래된 장비와 여러 번 옮겨 다닌 작업실이 그의 음악 생활을 보여주는 중심 장면이었다.

저작권료 상위 곡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엔 ‘가을 안부’를 떠올렸다가 곧 순서를 고쳤다. 협회 내역을 확인한 뒤 ‘다정히 내 이름을 부르면’이 1위라고 했고, ‘가을 안부’와 ‘사랑이 식었다고 말해도 돼’를 함께 효자곡으로 꼽았다. 특히 ‘다정히 내 이름을 부르면’은 공개 당시 기준으로도 음원 차트 안에 오래 머물고 있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곡으로 봤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 역시 확인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이 나온 곡으로 언급됐다.

반전은 잘된 노래가 반드시 확신 속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대목이다. ‘사랑이 식었다고 말해도 돼’는 발매 2주 전까지도 내지 않으려 했고, 결국 정해진 일정 때문에 세상에 나왔다고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그 곡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오랫동안 저작권료를 만들어주는 곡이 됐다. 창작자가 내린 첫 평가와 대중의 선택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2005년 먼데이키즈로 데뷔한 이진성은 가수뿐 아니라 작사가와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숫자는 자산 자랑이라기보다 한 곡이 오래 사랑받을 때 창작자에게 어떤 시간이 쌓이는지를 보여준다. 매달 같은 돈이 들어왔다는 뜻이 아닌 단순 추산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첫 저작권 등록 이후의 세월과 여러 히트곡이 만든 결과라는 사실은 선명하다. 순간의 1위보다 몇 년 동안 계속 불리는 노래가 더 묵직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