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눌러쓰고 골목을 달리는 뒷모습, 그리고 ‘첨 뛰어봄’이라는 네 글자. 이효리가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요가원 SNS에 올린 짧은 영상은 꾸밈없는 첫 러닝 기록이었다. 흰 상의와 편안한 바지 차림으로 카메라에서 빠르게 멀어지는 모습에는 거창한 장비나 연출도 없었다. 오히려 처음 해보는 운동을 가볍게 시작하는 순간이라 더 이효리다운 일상처럼 보였다.

눈길을 끈 건 발가락 모양이 각각 나뉜 독특한 신발이었다. 이효리는 최근에도 이 신발을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고, 이번에는 실제로 달리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맨발 감각을 강조하는 형태라 일반 러닝화와는 인상이 확연히 다르다. 다만 짧은 영상만으로 운동 방식이나 장거리 훈련 여부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건 그가 직접 ‘처음 뛰어봤다’고 적었고, 익숙한 동네 골목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시험했다는 점이다.

이 평범한 러닝 영상이 유독 시선을 끄는 이유는 공개 시점에도 있다. 이효리는 옥주현, 이진, 성유리와 함께 핑클 완전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네 멤버가 핑클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가는 건 2005년 디지털 싱글 이후 약 21년 만이다. 2019년 ‘캠핑클럽’에서 다시 만나 신곡을 들려줬지만, 이번에는 단발성 추억 소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을 준비한다는 설명이 나왔다.

1998년 데뷔한 핑클은 ‘블루 레인’,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나우’ 등 서로 다른 색깔의 곡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이후 네 사람은 솔로 가수, 뮤지컬, 연기와 방송으로 각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이효리는 음악과 예능뿐 아니라 제주 생활, 요가원 운영 등 일상의 변화를 꾸준히 공개해 왔다. 그래서 이번 짧은 달리기도 단순한 운동 인증을 넘어, 오랜 시간 자기 리듬을 만들어 온 그의 새로운 습관처럼 읽힌다.

아직 공개된 러닝 장면은 짧고 핑클의 구체적인 새 음악과 공연 일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말은 컴백을 앞둔 지금의 분위기와 묘하게 맞물린다. 20년 넘게 각자의 시간을 보낸 멤버들이 다시 출발선에 서는 동안, 이효리도 익숙하지 않은 신발을 신고 골목을 뛰기 시작했다. 다음 영상이 운동의 연속이 될지, 핑클의 다음 장면과 함께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