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컵과 생수병을 누가 버리느냐는 사소한 질문이 이창섭의 공개 반성으로까지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십이층’이 지난 17일 공개한 웹예능 ‘영업중’ 79회에서 연애 3개월 차 커플의 사연을 다룬 뒤, 출연진의 표현과 연인 사이 배려의 기준을 놓고 논쟁이 커진 것이다.

사연 속 남자친구는 데이트 때마다 운전해 여자친구를 데리러 가고 집까지 바래다줬다. 갈등은 남자친구가 차 안에서 자신이 마신 커피와 생수병을 여자친구에게 건네며 대신 버려달라고 부탁한 일이 반복되면서 시작됐다. 여자친구가 각자 먹은 것은 각자 치우자고 하자, 남자친구는 자신도 운전으로 배려하고 있다는 취지로 맞섰다.

이창섭과 일부 출연진은 남자친구 쪽에 공감했다. 이 과정에서 이창섭은 여자친구를 향해 ‘똥매너’, ‘개배려 없다’ 같은 거친 표현을 사용했고, 남자친구가 버스를 타고 오라고 하면 여자친구가 서운해할 것이라는 가정도 덧붙였다. 반면 김원훈은 함께 만든 쓰레기와 개인이 만든 쓰레기는 구분해야 하며, 운전을 선택한 일을 상대에게 보답을 요구하는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는 쪽에 섰다.

장면이 확산되자 관심은 쓰레기의 크기보다 말의 온도로 옮겨갔다. 가까운 사이에서 간단한 부탁은 자연스럽다는 의견과, 반복되는 개인 심부름을 배려라고 부를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여기에 실제 사연에 나오지 않은 여자친구의 반응까지 단정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결국 누가 컵을 버릴지보다 서로의 호의를 계산서처럼 주고받아도 되는지가 더 큰 질문이 됐다.

이창섭은 22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더 잘하고, 더 재미있고, 더 기억돼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해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극적인 것에 스스로 무뎌졌고 자신의 언행과 표현을 반성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특정 표현 하나만 잘라 해명하기보다 최근 콘텐츠에서 자신이 넘은 ‘적정선’을 인정한 셈이다.

이번 논쟁은 연애의 정답을 가려내기보다 예능에서 강한 한마디가 어떤 무게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준다. 웃음을 위해 수위를 높인 말은 짧은 영상으로 다시 퍼질 때 맥락보다 태도가 먼저 남는다. 이창섭이 말한 초심이 이후 방송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그리고 ‘영업중’이 서로 다른 의견을 자극적인 편 가르기 없이 풀어낼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