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가 한 번도 밟지 못한 데이비스컵 세계 8강 문턱에 섰다. 1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인도를 꺾으면 11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파이널 8로 향한다. 다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를 먼저 잡아야 하는 승부, 그 첫 공을 권순우가 친다.
대진 추첨 결과 권순우는 첫날 1단식에서 인도의 닥시네스와르 수레시를 상대한다. 이어 정현이 수미트 나갈과 2단식을 치른다. 기사 송고 시점 단식 세계 랭킹은 권순우 157위, 수레시 367위지만 숫자만 보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수레시는 1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 단식 2승과 복식 1승을 모두 책임진 인도의 핵심 카드다. 2m에 가까운 큰 키에서 나오는 서브가 강점이라 권순우도 평소와 다른 리턴 위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권순우를 첫 경기로 배치한 이유는 분명하다. 정종삼 감독은 그의 경기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두 번째 단식은 홍성찬 대신 메이저대회 4강 경험이 있는 정현에게 맡겼다. 중요한 국가대항전에서 순위 못지않게 큰 경기 경험을 믿겠다는 선택이다. 첫날 두 단식을 모두 잡는다면 19일 남지성-박의성 조가 나서는 복식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다. 반대로 한 경기씩 나눠 가지면 역순 단식까지 긴장감이 이어진다.
인도 복식의 중심 유키 밤브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니키 푸나차가 대체 합류한 점은 한국에 변수가 됐다. 다만 양국 역대 맞대결은 한국이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설 뿐이다. 한국은 첫 8강, 인도는 1996년 이후 30년 만의 8강을 노린다. 결국 이틀짜리 팀 승부의 온도를 정할 장면은 가장 먼저 코트에 들어서는 권순우의 첫 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