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권민아가 한동안 묻어둔 시간을 다시 꺼냈다. 이번 글의 중심은 누군가의 이름보다 ‘거절하지 못하던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가까웠다. 27일 개인 SNS에 긴 글을 올린 그는 예전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탁에도 먼저 알겠다고 답했고, 부탁을 들어준 뒤 돌아오는 작은 칭찬을 진심으로 믿었다고 돌아봤다.
분위기가 달라진 대목은 ‘11년’이라는 시간이었다. 권민아는 11년 전 한 번 크게 겪은 일이라면 상처가 아물 수 있겠지만, 11년 동안 겪은 일은 다르다는 취지로 적었다. 목소리가 작아지고 표정 관리가 어려워졌던 시기와 약을 언급하며 당시의 고통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글에서 상대의 이름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보도들도 이 글이 특정 인물을 지칭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권민아가 강조한 변화는 이제 할 말을 직접 하고, 싫은 부탁은 거절하며, 기분이 나쁘면 그렇다고 표현하는 태도였다. 과거처럼 쉽게 보이고 싶지 않아 자신을 지키는 방식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최근 정신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힌 그는 7년 넘게 써 온 일기장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도 했다.
글은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증거와 증인, 비용까지 직접 감당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으로 이어졌다. 심신미약이나 반성문 등이 양형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거론했지만, 이는 권민아 개인의 문제 제기와 의견이다.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새로운 수사 결과나 법적 판단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이번 게시물은 27일 오후 확인 시점에 삭제된 상태로 전해졌다. 삭제 이유는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 2020년 팀 활동 당시 장기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공개 주장한 이후 여러 차례 관련 심경을 밝혀 온 만큼 이번 글도 과거 논란과 연결돼 읽혔지만, 직접 확인되는 사실은 권민아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가 내렸다는 점까지다.
그래서 더 눈에 남는 것은 자극적인 이름 맞히기보다 글 속 변화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던 사람이 이제는 경계를 세우겠다고 말한 것, 오래된 상처가 현재의 말투와 대응 방식에 영향을 줬다고 스스로 설명한 것이 이번 장문의 핵심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