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이 이번에는 죽어도 사흘 뒤 다시 살아나는 취업준비생이 된다. 9월 30일 개봉하는 영화 ‘부활남: 더 레드’에서 그가 맡은 석환은 부활을 거듭할수록 힘과 속도까지 강해지는 인물이다. 멜로와 좀비물, 현실 드라마를 오가던 구교환이 초인적인 힘을 온몸으로 쓰는 액션 주인공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부터 눈길을 끈다.

구교환은 21일 인터뷰에서 배우라는 직업을 두고 작품마다 다른 쾌감이 있으며 계속 도파민이 넘치는 일 같다고 말했다. ‘부활남’에서는 초인적인 힘을 얻는 데서 오는 쾌감을 느꼈고, 자신이 느낀 에너지가 관객에게 더 크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죽고 살아나는 설정만 보면 비현실적인 영웅담이지만, 석환의 출발점은 서른한 살 취업준비생이다. 누군가에게 계속 합격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취준생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직장인에게도 닿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액션은 단순히 화면 효과에만 기대지 않았다. 제작진은 와이어 촬영과 배우의 3D 스캔으로 만든 디지털 캐릭터, VFX를 함께 활용했다. 구교환은 상대를 멀리 날리거나 높은 곳으로 뛰는 장면을 직접 와이어를 달고 촬영했고, 준비된 합을 안무처럼 익혀 춤추듯 맞추려 했다고 밝혔다. 부활 횟수가 늘면서 석환의 머리카락이 붉어지는 변화도 캐릭터의 힘을 눈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음악감독 프라이머리는 EDM과 전자음, 빠른 비트로 액션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신승호가 맡은 ‘블랙’은 타인을 조종하는 능력으로 석환을 추격한다. 두 배우는 ‘D.P.’ 이후 다시 대립하는 관계로 만났지만, 구교환은 서로를 바라보며 거의 멜로 연기하듯 액션 합을 맞췄다고 표현했다. 여기에 석환의 친구 영하 역 강기영과 동생 예린 역 김시아가 가세해 초능력 추격전 사이에 현실적인 웃음과 감정선을 더한다.

올해 여러 작품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구교환에게 ‘부활남’은 또 한 번의 장르 점프다. 그는 다작에 따른 이미지 소모를 걱정하기보다 연기할 기회가 생겼을 때 지금 앞에 있는 작업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죽을수록 강해지는 주인공이라는 거대한 설정과 구교환 특유의 생활감 있는 연기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붙을지, 개봉 뒤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될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