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야외 페스티벌 무대에 가수로 등장했다.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KB 조이올팍 페스티벌 2026’ 둘째 날, 김남길은 30분 동안 다섯 곡을 라이브로 불렀다. 드라마나 영화 홍보를 위한 짧은 인사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한 세트를 책임진 첫 페스티벌 무대였다.

첫마디부터 김남길다운 솔직함이 나왔다. 그는 “제가 왜 여기 있나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며 관객에게 가수 데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발표한 첫 싱글 ‘너에게 가고 있어’를 비롯해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정준일의 ‘안아줘’ 등을 골라 불렀다. 익숙한 배우가 마이크를 잡았다는 호기심만으로 끝내지 않고, 서정적인 곡들로 자신의 음색과 무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선곡이었다.

이번 무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노래하는 배우’라는 일회성 이벤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갔기 때문이다. 김남길은 첫 싱글 공개 직후 팬미팅에서 신곡 라이브를 선보였고, 커버곡을 포함한 긴 공연으로 노래 활동의 가능성을 먼저 시험했다. 반년 뒤에는 지코, 청하, 에픽하이, 로이킴, 10CM, 볼빨간사춘기 등 대중음악 가수들이 이름을 올린 도심형 페스티벌 라인업에 합류했다. 팬만 모이는 자리가 아닌 열린 축제에서 30분짜리 무대를 소화했다는 점이 분명한 변화다.

그렇다고 배우 김남길의 시간이 멈춘 것은 아니다. 현재 SBS 새 드라마 ‘악몽’의 주인공으로 촬영 중이며 영화 ‘몽유도원도’ 개봉도 앞두고 있다. 연기 일정 사이에 음악 활동을 별도로 이어가는 모습은 새로운 직함을 가볍게 붙인 것이 아니라 두 무대를 함께 가져가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다음 관심사는 첫 페스티벌 이후의 행보다. 새로운 음원을 더 내놓을지, 단독 공연이나 다른 축제로 무대를 넓힐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왜 여기 있나”라는 질문에 김남길은 이미 다섯 곡의 라이브로 답했다. 배우의 익숙한 얼굴을 넘어 가수 김남길이 얼마나 오래, 또 어떤 색깔로 무대에 남을지가 이제부터의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