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방송에서 눈물로 결별 심경을 전했던 배우 김정은이 당시에는 그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래된 연애사가 다시 화제가 된 이유도 결별 자체보다, 사생활을 직접 설명해야 방송을 이어갈 수 있었던 당시 연예계의 분위기에 있었다.
김정은은 9월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혜영이는 못말려’ 영상에 출연해 절친 이혜영과 과거 활동을 돌아봤다. 대화는 김정은이 진행했던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으로 이어졌다. 이혜영이 그 무대에서 김정은이 이별 이야기를 했던 장면을 떠올리자, 김정은은 사실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입을 열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분명했다. 김정은은 기자들이 녹화장 밖에서 많이 기다리고 있었고,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으면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개인적인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 것처럼 여겨지던 때였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문제 때문에 게스트와 진행자, 제작진의 일정까지 멈출 수 있다는 부담도 컸다고 했다.
김정은과 이서진은 2006년 SBS 드라마 ‘연인’에서 호흡을 맞춘 뒤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고, 약 2년 동안 공개 연애를 이어갔다. 2008년 3월 이서진은 ‘김정은의 초콜릿’ 첫 녹화에 게스트로 나와 임재범의 ‘고해’를 불렀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두 사람은 결별했고, 김정은은 이후 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힌 뒤 무대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당시 장면만 보면 직접 선택한 공개 고백처럼 보이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 뒤에 있던 압박을 새롭게 보여준다.
함께 자리한 이혜영도 이혼 후 예능에 복귀할 때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던 경험을 꺼냈다. 두 사람은 지금은 웃으며 돌아봤지만, 개인의 연애와 이혼까지 대중에게 설명해야 했던 시절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김정은의 한마디가 주목받는 것도 그래서다. 18년 만에 다시 꺼낸 이야기는 누가 누구와 헤어졌는지를 넘어, 연예인의 침묵이 좀처럼 허용되지 않았던 방송 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