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시작된 날 선 발언은 무대 밖 전화 한 통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7세 트로트 가수 김다현이 선배 가수 심수봉과 직접 통화했고, 사과와 격려,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다현은 걱정한 팬들을 향해 자신은 마음을 잘 추스를 테니 염려하지 말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전했다. 길게 맞서기보다 현재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짧고 분명하게 정리한 셈이다.

일의 시작은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이었다. 김다현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앞서 노래한 젊은 가수를 두고 노래와 삶을 모르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고, 자신의 앞 순서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는 발언도 했다. 이름을 직접 부르지는 않았지만 바로 앞 무대를 꾸민 사람이 김다현이었던 만큼 발언 영상이 퍼지며 공개적인 후배 비판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수봉은 다음 날 공식 입장을 내고 자신의 말을 ‘실언’이라고 인정했다. 행사장 소음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도, 모두가 즐겨야 할 축제에서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한 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앞 순서 가수가 누구인지 정확히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어른으로서 후배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다현과 가족, 팬클럽, 행사 관계자와 관객에게도 사과했다.

특히 심수봉은 김다현이 자신의 대표곡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불렀다는 이야기를 가족에게서 들은 뒤, 얼마나 연습했을지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전했다. 공개 사과에 이어 당사자끼리 직접 통화까지 이뤄졌고, 김다현도 사과와 위로를 받았다는 사실을 직접 알렸다. 논란이 완전히 지워질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 다른 이야기로 번지는 단계는 멈춘 모습이다. 이제 팬들이 기다릴 장면은 추가 공방이 아니라 김다현이 예고한 밝은 무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