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을 든 강민혁이 3년 만에 다시 광주 마운드로 향한다. 씨엔블루의 드러머이자 배우로 익숙한 그가 10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단순한 홍보 일정이라기보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팬심이 만든 귀환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강민혁은 유치원생 때부터 응원한 팀이 오직 KIA였다고 밝혔다. 매년 우승을 염원해 온 ‘모태 팬’인 만큼 다시 시구를 맡은 감회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마음 같아서는 매년 고정 시구자로 출석 도장을 찍고 싶고, 언젠가 타이거즈가 우승 헹가래를 치는 순간에도 함께 환호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내놨다. 이번 공에는 선수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의 기운을 전하겠다는 마음을 담겠다고 했다.

이번이 그의 첫 마운드는 아니다. 2023년 9월 9일 KIA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 시구했고, 그날 KIA가 승리하며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해 8월에는 메이저리그 중계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했다. 카메라 앞에서 잠깐 야구 팬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시구와 해설을 오가며 꾸준히 취향을 보여준 셈이다. 그래서 두 번째 시구의 관전 포인트는 공의 속도보다 오래된 팬이 다시 홈구장 한가운데 서는 표정에 가깝다.

일정도 빼곡하다. 강민혁은 10월 10일 타이베이에서 팬미팅 ‘IF I WERE…’를 열고, 씨엔블루는 11월 14~15일 마카오에서 2026 월드 투어 ‘3LOGY’의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내년 2월에는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KSPO DOME 단독 공연도 예정돼 있다. 드럼 스틱과 야구공을 번갈아 쥐는 가을, 모태 팬이 원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자신이 던진 한 공 뒤에 KIA의 기분 좋은 승리가 이어지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