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가 ‘진짜 편집을 안 한 것’이라며 한 달 전 유령마을 촬영을 다시 꺼냈다. 23일 공개된 유튜브 오컬트 예능 ‘귀신 잡는 해병대’ 10회는 시즌1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해병대 출신 곽범, 송재희, 그리가 폐건물에 모여 앞선 촬영의 뒷이야기를 풀고, 무속인 나언암과 차임벨·싱잉볼을 활용한 테라피를 체험했다.

가장 궁금증을 모은 대목은 5회 유령마을 편이었다. 당시 화면을 두고 실제 상황이 맞느냐는 반응이 이어졌고, 그리는 마지막 회에서 해당 장면이 “진짜 편집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초자연적 현상을 사실로 확인해 준 발언이라기보다는, 조작 의혹을 의식해 촬영본의 편집 여부를 해명한 말에 가깝다. 오컬트 예능의 장치와 출연자의 설명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송재희와 곽범도 기억에 남은 순간을 꺼냈다. 송재희는 9회에서 무속인과 격투신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온 일을 떠올리며 매번 무서워하기만 해 한 번은 싸워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범은 폐휴게소 촬영 중 갑자기 소주 냄새가 났던 경험을 언급하며, 동료들과 귀신 이야기를 할 때면 그 일을 자랑처럼 꺼낸다고 농담했다. 공포 체험을 다루지만 세 사람의 티키타카가 프로그램의 중심이라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마지막 회의 새 손님 나언암은 세 사람에게 오색실 팔찌를 건네고 내년 운세와 몸 상태를 살폈다. 곽범에게는 “많이 심각하다”, 송재희에게는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에게는 머리 앞에 초 하나와 조상님이 보인다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다만 이 말 역시 무속 상담을 소재로 한 방송 장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10회는 단순히 더 강한 괴담을 내놓기보다, 출연진이 지난 촬영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보여주는 결산편에 가깝다. 매회 겁에 질리면서도 다시 폐건물로 향했던 세 사람의 호흡, 그리고 실제냐 연출이냐를 두고 이어진 반응까지 콘텐츠 안으로 끌어들였다. 시즌1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결국 귀신의 정체보다 그리가 직접 꺼낸 한마디와 세 사람의 솔직한 후일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