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네 멤버가 ‘핑클’이라는 이름으로 완전체 활동을 준비한다. 2005년 디지털 싱글 ‘포에버 핑클’ 이후 약 21년 만에 본격적인 팀 활동을 예고한 것이다. 단순히 한 번 모여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을 향한 새 출발이라는 설명이 더 눈길을 끈다.
네 사람이 함께 선 모습 자체는 완전히 낯설지 않다. 2019년 JTBC 예능 ‘캠핑클럽’에서 다시 만나 여행을 떠났고, 방송을 계기로 신곡도 발표했다. 다만 당시 만남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특별 프로젝트에 가까웠다. 이번에는 활동의 기획과 운영을 젬스톤이앤엠이 맡고, 멤버 및 관계사와 협업해 핑클이라는 팀의 다음 장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1998년 데뷔한 핑클은 ‘블루 레인’,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나우’처럼 색깔이 뚜렷한 곡을 연이어 남겼다. 청순한 발라드부터 발랄한 댄스곡, 강한 퍼포먼스까지 오가며 1세대 걸그룹의 흐름을 만든 팀이었다. 이후 멤버들은 가수와 방송, 뮤지컬, 연기 등 서로 다른 무대에서 각자의 경력을 쌓았다. 그래서 지금 다시 모이는 네 사람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20년 넘게 축적한 각자의 경험을 팀 안에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다.
아직 음반 발매일이나 공연 일정처럼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젬스톤이앤엠 측은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과 새로운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금 확인된 것은 네 멤버가 함께 준비에 들어갔다는 사실과 이번 만남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방향이다.
결국 가장 궁금한 장면은 ‘2026년의 핑클’이 어떤 모습일지다. 익숙한 히트곡을 다시 부르는 무대가 먼저일지, 새로운 노래와 콘셉트가 등장할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네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발표만으로도 이번 재결합은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이야기가 됐다. 21년의 공백 뒤에 이어질 첫 공식 일정이 무엇일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