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코첼라’를 표방한 대형 K팝 축제 ‘패노메논’이 무대가 열리기도 전에 상표권 문제로 먼저 시선을 모았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국가적 축제인데 해외 상표권 출원 주체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아니라 박진영 공동위원장이 속한 JYP엔터테인먼트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핵심은 JYP가 지금 출원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과, 그 권리가 최종적으로 어디에 남느냐는 문제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와 JYP의 계약에서 국내 상표권은 양측이 절반씩 보유하는 구조지만 해외 상표권은 JYP에 귀속되는 내용이 담겼다. 내년에 투입될 정부 예산은 150억원으로 전해졌다. 패노메논은 2027년 12월 개최를 목표로 하며,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방문객 52만명과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축제 이름이 앞으로 만들어낼 수익과 브랜드 가치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예민한 질문이 된 셈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곧바로 구조를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 권리를 빨리 선점하고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JYP가 우선 출원 절차를 밟고 있으며, 출원이 끝나면 행사 실행을 맡을 전담 법인으로 권리를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권한 분할 방식도 해외 출원 절차가 마무리된 뒤 협의해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상표 역시 처음에는 JYP가 먼저 출원했지만 이후 지분 50%를 문체부에 넘겨 공동출원으로 바꿨고, JYP가 가진 나머지 지분도 전담 법인에 전액 양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점은 ‘민간 기업이 먼저 움직였느냐’보다 약속한 이관이 실제 계약과 운영 구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지켜보는 데 있다. 위원회는 행사 수익을 다시 투자하는 등 공공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제 확인할 것은 전담 법인의 지배 구조, 상표 사용료와 수익 배분 기준, 권리 이전 시점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축제의 속도만큼이나 브랜드 권리의 귀속과 회계가 투명해야 패노메논이라는 이름도 오래 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