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되살아나는 머라이어 캐리의 대기록까지 한 곡이 넘어섰다. 미국 컨트리 가수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23주째 1위를 차지했다. 종전 최장 기록은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세운 22주였다. 해마다 겨울이면 다시 정상으로 올라오던 캐럴을, 지난해 10월 공개된 컨트리 신곡이 단일 흥행 흐름으로 추월한 셈이다.
이 곡은 2025년 11월 1일 자 차트에 처음 진입했고 올해 1월 첫 톱10, 2월 14일 자 차트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정상에 오르내린 횟수를 모두 더해 23주를 채우며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와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가 보유한 19주 기록도 멀찍이 앞섰다. 최신 집계 기간인 9월 11∼17일 미국에서 공식 스트리밍 2천180만 회, 라디오 청취자 노출 5천830만 명, 판매 6천 건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단순한 반짝 유행이라기보다 스트리밍과 라디오가 함께 받친 장기 흥행에 가깝다.
노래는 연인이 자신 대신 ‘텍사스’를 선택한다는 씁쓸한 이별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강하게 몰아치는 후렴 대신 여유로운 리듬, 기억에 남는 기타 선율, 컨트리 특유의 서사를 섞었다. 랭글리는 미란다 램버트, 루크 딕, 조이베스 테일러와 함께 곡을 썼다. 구체적인 지명과 남부 정서를 품었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마음이라는 익숙한 감정이 장르의 경계를 넓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Choosin’ Texas’는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도 23주째 1위이고,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는 18주 정상에 올라 방탄소년단의 ‘Dynamite’와 ‘Butter’가 가진 최장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핫 컨트리 송 차트에서는 41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신인 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1999년생 가수가 한 곡으로 팝과 컨트리 차트의 역사를 동시에 바꿨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만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은 올겨울 다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 두 곡의 최장 기록 경쟁은 아직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