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 파튼의 마지막 소식을 세상에 전했던 조카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유산을 관리하는 법인과 법정에서 맞서게 됐다. 파튼의 매니저 대니 노젤이 운영하는 유산 관리 법인 ‘쉬즈 얼라이브’는 조카 브라이언 시버가 직원과 사업 관계자들을 위협하고 돈을 요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테네시주 법원은 임시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명령에 따라 시버는 관련 직원과 변호사, 사업 파트너, 사무실에서 1,000피트, 약 305m 안으로 접근할 수 없다.

시버는 오랫동안 파튼의 경호 업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파튼이 지난 8월 25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가족을 대표해 부고를 알린 사람도 그였다. 그만큼 가까운 가족이자 내부 인사였지만, 유산 관리 법인은 9월 15일 시버와 그의 경호업체 계약을 종료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는 파튼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부터 위협성 메시지가 이어졌다는 주장이 담겼다. 유산 관리 측은 그가 브랜드를 무너뜨리겠다는 취지의 말과 군사 계약자 경력을 내세운 표현을 반복하며 금전적 요구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갈등은 단순한 가족 간 말다툼을 넘어 사업 운영 문제로 번졌다. 법인 측은 메시지 때문에 유산·신탁 담당 변호사와 일부 직원이 떠났고, 남은 직원들의 자택까지 민간 경호를 붙여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령은 시버가 직원이나 파트너와 접촉하거나 파튼의 사업 관계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돌리우드와 내슈빌의 호텔·박물관 등 파튼이 남긴 사업의 규모를 생각하면, 사람 사이의 충돌이 곧 브랜드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은 유산 관리 법인이 법원에 낸 주장이다. 시버는 자신의 발언이 맥락에서 잘렸으며 위협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군사·경호 경력과 관련한 강한 표현을 사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적인 대화에서 슬픔과 분노를 털어놓은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금전 요구와 위협의 성격은 앞으로 법정에서 더 따져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분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파튼의 유산 정리가 매우 차분하게 진행돼 온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수백 곡의 노래와 공연 자산, 거대한 관광 사업을 남긴 스타의 사후 관리에서 처음 드러난 큰 균열이 가장 가까웠던 가족에게서 시작됐다. 임시 명령이 장기 조치로 이어질지, 파튼의 이름을 둘러싼 사업과 가족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가 다음 장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