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38번의 무대로 약 6370억원을 벌어들였다. 더 놀라운 건 투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연산업 전문 매체 폴스타가 집계한 2026년 3분기 누적 투어 성적에서 BTS의 ‘아리랑’ 월드투어가 전 세계 매출 1위에 올랐다.

집계 기간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올해 8월 12일까지다. ‘아리랑’ 투어는 이 가운데 38회 공연으로 231만4140명을 모았고, 티켓 매출 4억658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6370억원 규모다. 지난해 연간 1위였던 비욘세의 ‘카우보이 카터 투어’ 매출 4억760만달러도 이미 넘어섰다. 횟수만 많은 투어가 아니라 한 번 열 때마다 거대한 관객과 매출이 움직인 셈이다.

가장 뜨거웠던 도시는 라스베이거스였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 차례 공연에 24만5691명이 들어왔고, 이 도시에서만 6660만달러, 약 911억원의 티켓 매출이 잡혔다. 스타디움 네 번으로 웬만한 대형 투어의 전체 성적을 떠올리게 하는 숫자다. 지난 7월에는 여덟 차례 공연으로 1억500만달러를 올리며 빌보드 월간 톱 투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1위가 최종 성적이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폴스타 집계 마감 뒤 열린 알링턴·토론토·시카고 공연과 9월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일정은 이번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 BTS는 10월 2일 콜롬비아 보고타를 시작으로 리마,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루를 잇는 남미 5개 도시 14회 공연을 이어간다.

‘아리랑’이라는 한국적인 이름을 단 투어가 세계 공연시장의 가장 큰 숫자를 만들었다는 것도 상징적이다. 앨범과 음원 차트의 기록을 넘어, 팬들이 실제 공연장을 찾아 움직인 규모가 숫자로 확인됐다. 지금의 6370억원은 결승선이 아니라 중간 지점에 가깝다. 남미와 이후 일정까지 더해졌을 때 최종 관객 수와 매출이 어디까지 올라갈지가 다음 볼거리다.